이 날에 대한 기억도 많이 흩어져버려서, 생각나는 내용 위주로 휙휙 적어보겠다!
큼직한 건 자소서쓰기와 플릭스버스 취소, 저녁 수다타임 정도...
자소서 쓰기가 이렇게 막막했던가
급히 자소서를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해 또 스벅으로 향했다.
일어나자마자 다음날 LA로 향하는 버스를 끊어놔서, 친구와의 만남을 나의 코테와 자소서로 망칠 순 없으니 오늘 열심히 해놓자! 이런 마인드였달까.
자소서를 쓰다보면 가끔 되게 할 말이 많은 문항들이 있다. 뭔가 들려주고 싶은 내 얘기가 많은 문항들.
근데 이번 자소서는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내가 컴퓨터학과에서 쌓은 내공이라든지, 가서 기여할 수 있는 바에 자신이 없었다.
진짜 내가 경험해보고 싶고 내가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큰 것 뿐이라.. ㅇ.ㅇ
그래서 자소서 문항 작성이 평소보다 많이 막막했다.
스벅에 앉아서 자소서 문항을 한참 보면서 한 글자도 못 쓰고 생각을 하다가, 그냥 블로그를 켜고 논문 관련 글을 올렸다.
막막할 땐 역시 하고 싶은 거 먼저 하는 게..! ㅎㅎ
한참 글을 쓰고 한 4시쯤이었나..? 이제 너무 추워서 견디기 힘들어졌다. '또' 가디건 가져오는 걸 깜빡해서 후덜덜 떨며 하고 있었다. 일부러 뜨아를 시켰건만 뜨아마저 식어서 뜨아가 아니었다.;
그래도 한참 블로그에 글을 쓰고 나니 맘이 따뜻(?)해져서 저녁 먹으러 집으로 향했다!
더홀푸드마켓에서 산 고오급 요가매트,,
벌써 캘리포냐로 넘어온 지가 얼만데 아직도 헬스를 못 끊었고... 운동 안 한지도 너무 오래됐다는 느낌을 받아서, 당장이라도 복근은 해야겠다 하고 집 오는 길에 요가매트를 사러 홀푸드마켓을 들렀다.
홀푸드마켓은 유기농 음식 재료를 주로 파는 곳인데, 거기서 무려 요가매트를 뒤도 안 돌아보고 충동구매해버렸고, 그 가격은 무려... tax포함 58000원...
난 운동이 급했기에 그냥 곧바로 사버렸다. 우리집 요가매트가 훨 두툼한데 3만원 후반대였던 것 같은데;;;
뭐 일단 알차게 쓰고 있다 :) 돌아갈 때 팔고 갈지 데려갈지 버리고 갈지 생각해봐야지.
플릭스버스 나의 돈을 돌려도...
플릭스버스(FLIXBus)는 나름 미국 안 곳곳을 다니는 버스인 것 같다.
주말에 친구랑 만나기 위해 토요일에 LA로 가는 버스를 끊었었다.
근데 나의 이런저런 사정으로 계획이 좀 복잡해져서 결국 취소하기로 했고, 그걸 취소하려고 플릭스버스 사이트에 들어가 "Manage my Booking"을 해보려는데... 으잉 나의 정보가 없었다.
Booking number를 입력해야하는데 나는 메일을 받지 못했고,
booking number를 찾기 위해서는 내가 예매했을 당시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야하는데, 그것도 사실 잘 기억이 안났다.
간신히 기억해내고 이메일을 입력했지만 여전히 플릭스버스로부터의 메일은 감감무소식이었다.
플릭스버스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채팅으로도 이리저리 문의를 했는데, 나의 이메일은 등록되지 않았고, 이름이나마 같다는 기록은 결제 금액이 나와 달랐다.
참 대책이 없었다. 결제 카드 뒷자리 4개로도 확인할 수 없다고 하고... 결제 청구서를 스크린샷해서 보내드렸는데
working days 안에 전달한다고는 했지만 알 수 없는 일...
분명 돈은 나갔는데 ㅠ 한 두푼도 아니고 내 생명같은 돈이 빠져나갔다고요 엉엉
처음엔 그냥 잃은 돈이다~ 생각하고 큰 신경 안 쓰고 넋 놓고 있었는데, 나의 현실을 생각해보니 그렇게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기는 힘들 것 같다 ^^; 플릭스 버스... 일단 기다려봐야지...
참고로 FLIX Bus를 이용할 때, 예매 확정된 후에 이메일을 받지 못했다면 반드시 확인해보자!
1. Chat with an Expert
상담원과 직접 상담하는 방법이다. 챗으로 상담이 이루어지며, 2분인가... 답을 안하면 빠르게 종료시켜버린다. 너무 당황했다. 정보 물어봐서 그거 찾고 있는 도중 나한테 답이 없다고 사라져버렸다,,, ㅠ 연장 버튼도 없었던 거 같은데🥲
두번째 할 때는 필요한 이미지나 자료 다 미리 찾아놓고 연락함...
찾아보면 전화로 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은데, 난 곧바로 찾진 못해서 실시간 채팅으로 상담을 받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큰 도움은 안됐다.
빠르게 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명확한 문제를 문의하기엔 좋을 듯!
2. Problem with Payments
이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No booking confirmation received"
Money has been taken from my account but I did not receive a ticket. What should I do?
이러한 선택지가 있다.
정확한 내 상황이었다. 첨부터 refund해달라는 스탠스로 찾아볼 걸...
물론 상황이 해결되지 않은 건 마찬가지였다.
여기서는 스팸메일함도 확인해보고, 만일 거기도 없다면 자동으로 며칠 안에 환불이 될 거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기록이 없는데도 그렇게 해주는 걸까... 아직 환불은 못 받았는데 못 미덥다.
환불을 그럼에도 못 받은 경우 "Contact us"로 문의하라고 한다.
문의해보았다.
이런 폼과 함께 정보를 적는 곳이 나온다. 여기서 "Voucher"가 아니라 "Bank Transfer"로 환불 받겠다고 체크하니, IBAN을 입력하는 란이 등장했다. IBAN은 International Bank Account Number의 준말로, 결국 국제계좌번호다.
미국에서 난 주로 카카오뱅크를 쓰고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IBAN이 없다고 어디서 본 것 같다(확실하지 않음). 다른 계좌로는 하나은행 계좌를 써보려고 인터넷에 '하나은행 IBAN' 이라 치니, IBAN 자체는 기존 계좌번호 그대로라는 것 같았다. 일단 모르니깐 그렇게 썼다 ㅋㅋ
결론적으로 위의 폼까지 작성해 냈지만 아직은 감감무소식... 나의 돈을 돌려도...ㅠ
첨으로 잡은 후라이팬...과 토크타임
유지니랑 노갱이가 샌프란 아울렛으로 떠나 성범이랑 토스트를 해먹었다.
와인을 곁들여서!
사실 이 때 토스트 만들면서 계란후라이 한 게 여기 와서 처음 후라이팬 잡은 거였다... 푸하항
나름 아주 맛있었음! 얼마 전에 사왔던 토마토소스와 모짜렐라 치즈, 베이컨을 넣어 만든... 초간단 토스트...
며칠 전 먹다 남은 도넛도 같이 먹었다.
이 날 저녁을 먹으면서, 미국 와서 처음으로 연구실이나 진로 관련해 진지하게 얘기를 해봤다.
나는 사실 요즘, 아니 정확히는 이번 학기 내내, 머릿속이 운동/연구 및 진로/꿈과 성장 뭐 대충 이런 식로만 구성되어 있어서ㅋㅋㅋ 신나게 얘기하는 대화 주제가 참 한정적인데;; 연구실 친구랑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다니 다행이었다.
그리고 뭔가 속내 얘기도 많이 한 것 같아서 간만에 후련(?)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았다! 오래간만에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신났던 시간.
대학원에 입학한 뒤로 정말 인생에서 겪어보지 못한 느낌을 여러 번 받는데, 이게 학부 때와 과가 달라져서인건지, 이 과 대학원 특성 때문인지, 대학원이라는 곳의 특성 때문인지... 뭐 복합적이겠지만, 대학원에 들어오면서 나에게 영향을 주었을 법한 환경적 변수가 너무 많아서, 나 스스로 나의 상태나 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겠는 게 불안으로 다가올 때도 많았다.
그런 과정을 한참 겪고 사실 지금은 작아지는 것보다 튼튼해지는 나에 집중하는 과정인데, 그 과정에서도 이런 저런 생각이나 고민이 드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다. 다만 조금 더 생산적이고 건강한 고민이 된 느낌이랄까..! 꽤 긴 시간동안 끝나지 않을 고민인 것 같다. 점점 더 건강한 고민으로 발전하길 바랄 뿐💪
이렇게 고민에 의미부여 하는 게 바로 N의 특성이라던데,, ㅎㅎㅎㅎㅎ 그래도 요새 이런 얘기 나름 잘 참는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아빠가 N,S 의 특성 보여주는 갈매기 짤 보고 "N이 쓸데없이 피곤하게 사네!" 하셨었다. 딸내미 발끈,,ㅎ 참고로 아빠는 S다.
한참 얘기하고 있자 문 밖에서 샌프란댁 두 명이 "왜 우리 빼고 와인 먹냐~~"며 들어왔고 ㅋㅋㅋ 그렇게 술 더 까면서 노갱이까지 껴서 재미나게 연애 얘기를 하며 하루 마무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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