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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한 달 살이] 산호세 Improv 극장!! 새로웠던 스탠드업 코미디

Haejiness 2022. 8. 3. 17:26

유진이와 갔던 스탠덥 코미디 ~!

컴과 쪽으로 돌리기 전에는 공연예술 등에 나름대로 관심이 많았어서 산호세 다운타운에 이런저런 극장이 몰려있는 걸 보고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감사히도 유지니의 추진력에 힘입어 같이 코미디쇼를 보러 가게 됐다!

 

표 예약은 유진이가 해줬는데, 안내 메일에 보니 TickeSales.com 이라고 되어있다.

산호세Improv 홈페이지에 가봐도 예매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름 코미디 쇼 극장 치고 유명한 곳이라고 유지니가 알려줬다. 

아무튼 기대되는 마음으로 갔음 ㅎㅎ

 

산호세 다운타운

다운타운 가는 길을 분명 버스로 찾긴 했는데, 도보가 오래걸리는 데다가 여유롭게 일찍 가서 주변을 둘러보고 싶었기 때문에..! 가는 길에 갑자기 우버로 계획을 바꿨다. 황량한 대로변에서 혼자 우버 부르고 기다리고 있었음..ㅋㅋㅋ

그렇게 부르주아 마냥 우버를 타고 여유롭게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내리자마자 우리가 갈 곳 확인!~

 

내렸을 때는 밝은 낮이었다. 그리고 다운타운이라 분명 사람이 꽤 있긴 한데, 왠지 죽은 동네 같은 느낌이었다.

누가봐도 시청 건물 같은 건물이 멀리 하나 보였고, 주변에 잔디가 꽤 넓게 펼쳐져 있어서 그 각도의 광경은 예뻤다. ㅎㅎ

좀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 구경할까 했는데 왠지 음산한 분위기에 사람들도 왠지 무섭게 느껴져서 괜히 처음 온 티 안내려고 지도도 안 보고 유진이 올 때까지 무한 직진 시전함...ㅎㅎ

 

나름 잘 나온 사진들 ㅎㅎ

 

유진이도 도착한 뒤에 쇼 시작 시간까지 꽤 여유가 있어서 둘다 굶주리던 터라 밥이나 먹자고 주변을 둘러봤다.

유지니가 오는 길에 찾아둔 식당으로 이동! 움직이면서도 꽤 구경할 거리가 있었다.

 

파머스마켓?

 

이 파머스마켓이 열리고 있던 곳 쯤이 좀 그나마 다운타운스러운 곳이었다. 사람들도 좀 모여있고, 꽤 식당도 많았다.

근데 그 많은 식당에서 결국 식사 실패 ㅎㅎㅎ

처음 들어간 푸드코트 같은 곳은, 마침 우리가 간 시간에 문을 다 닫아버렸고^^

거기서 나와서 들어간 맛나보이는 레스토랑은, 웨이팅하다가 쇼 시작할 지경이었다.

결국 웨이팅리스트까지 넣어놓고 그냥 눈치보다가 스르르 나와버림 ㅎㅎ

 

그렇게 한참을 오줌 지린내 나는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수확 없이 다시 Improv로 향했다.

 

사진이 좀 침침하게 나왔는데, 이게 딱 내가 느낀 산호세 다운타운 이미지,,

 

 

그래도 걷다보면 꽤 볼 만한 것들이 있었다!

지도에서 봤던 대로 예술이 여기저기 묻어있는 느낌이긴 했음.

근데 코로나 때문인 건지 시대가 바뀌어버린 건지 이 동네에 무슨 일이 있어도 단단히 있었던 거 같았다. 황량하고 문 연 것 같은 곳이 거의 눈에 안 띄었다.

 

 

밥 먹기에 실패하고 산호세 Improv 극장으로 돌아갔다. 저 멀리 보이는 우리의 목적지 !!!

 

 

산호세 Improv

 

이런 건 또 찍어줘야징

네온 사인들~!

 

내부 사진

 

분명 우리는 좌석별로 가격이 다른 걸로 알고 있었는데, 티켓 확인도 안하고 그냥 선착순으로 앉혀주는 느낌이었다.

조금만 더 일찍 물어봤으면 복도에 붙은 구석 자리 말고 좀더 가운데 쪽으로 자리를 받을 수 있었을텐데, 어찌 해야하나 두리번거리다가 뒤늦게 물어봤더니 그대로 빈 끝자리에 앉혀졌다 🤦‍♀️ ㅎㅎ 그래도 일단 신났음!!

 

내가 한국에서 안 가본 걸수도 있지만 난 이런 형태의 극장을 처음 봤다. 한국에는 없는 형태인 것 같다! 

좌석이 전부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어서 같이 온 사람끼리 식당이나 카페에 온 것처럼 앉아 관람할 수 있다.

그리고 탁자 위 QR코드로 쇼 중간에 원하는 음료와 음식을 언제든 주문할 수 있음!! 진짜 신세계였다.

 

저녁을 안 먹고 갔지만 나름 피자와 치즈스틱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 맥주도 있었는데 그냥 음료만 주문했다.

 

 

쇼 후기는..!

일단 우리가 신청한 쇼는 21세 이상 관람 가능이라, 내용은 ㅎㅎㅎ 19금 이야기가 많았다...

한 명의 진행자가 있고, 그 사람을 시작으로 4명이 각자 돌아가며 썰(?)을 풀고 들어갔다. 내 기억이 맞다면 총 5명의 코미디언이 등장했다.

한 사람이 끝날 때마다 진행자가 다시 나와서 다음 사람을 간단하게 소개해주는 방식이었고, 나올 때마다 그 사람은 다른 옷을 입고 나왔다 ㅋㅋㅋ 마지막 코미디언을 앞두고는 사람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며, 본인 옷이 엄청 많다구 그랬다 ㅋㅋㅋㅋ

 

내용을 다 알아듣진 못했는데, 진행자 포함 3번째 등장한 분부터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썰과... 게이 친구에 대한 썰... 등등

그리고 재밌었던 건, 꽤 많은 사람이 코미디언이 되기 전 하던 일에 대해 언급했는데 그렇게 직업을 바꾼 것도 신기했다. 학자 쪽이었던 사람도 있었고, 군인이었던 사람도 있었고, 간호사를 했던 사람도 있었다. 지금은 다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직업을 바꿀 때 그 변화의 폭이 되게 크다고 생각했다. 

또, 대부분의 사람이 이혼을 한 번 이상 경험했다고 했다. 최대가 3번이었던 것 같다. 자녀가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 사람 '들'이었는지 한명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ㅎㅎ 

 

유지니랑 나 모두 제일 맘에 들어했던 사람은 네번째로 나왔던 여자분이었다. 처음에 필리핀 악센트를 마구 쓰면서 필리핀 사람인 척 했는데, 중간에 갑자기 완전한 미국 영어로 바뀌면서 심지어 필리핀 계열도 아니었다고 한 것 같다. 일본인이라 그랬던가... 본인의 걸걸한 목소리에 관한 썰을 푸는데 ㅋㅋ 우리는 19금 썰들보다 목소리 썰이나 인플레이션 개그가 취향이었던 걸로^^;;;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게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공연이다보니 잘 상상이 안됐었는데, 되게 신기하고 재밌는 문화였다!!

 

끝나고 티셔츠 팔던...

 

끝난 뒤에는 공연진들이 나와서 티셔츠를 팔았는데, 거기서 아는 사람들이랑 인사도 하고 그러는 것 같았다. 마지막에 티셔츠 안 살거면 줄 서지 말라고 그랬닼ㅋㅋㅋ

 

그리고 이 공연이 왜인지 모르겠지만 계속 nurse들 찬양하고 nurse 특집인가 싶을 정도로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지금 보니 아무래도 중앙 VIP 석 위주로 단체로 관람을 왔었나보다. Improv 홈페이지에 단체 예약하는 란이 있는 걸 보니... ㅎㅎ 아님 말고~

 

 

기념 사진~

 

산호세 Improv 기념 사진!!! 유지니가 참 잘 찍어줘따... 또 내가 찍은 사진이 미안해지는 순간..ㅎ

 

재밌는 경험이었다. 한국 오니 또 미국이 그리워지는구만 ㅎㅎ